언론보도
‘LTE’ 달고 똑똑해진 지하철 사물함 직접 이용해 보니…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퇴근 후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 15인치 노트북과 DSLR 카메라를 짊어지고 이동해야 했다. 2kg이 넘는 짐을 메고 한참을 걷다 보니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양손에는 종이가방도 들려있다. 이대로는 더 걸을 자신이 없다. 결국 행인들에게 물어가며 지하철 사물함을 찾았다. 열쇠를 잃어버려 애를 먹은 과거 경험으로 한동안 사물함은 이용하지 않았었다. 그 사이 지하철 사물함은 몰라보게 똑똑해졌다.
◆ 사물함 디지털방식으로 모두 전환
서울 지하철 2호선 대림역에 설치된 사물함은 기존 아날로그방식이 아닌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디지털방식으로 모두 전환됐다. 화면에는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물품보관’과 ‘물품찾기’ 버튼이 크게 배치됐다.
‘물품보관’을 눌렀다. 열쇠는 없었다. 6자리 숫자로 비밀번호를 설정하자 결제 창이 떴다. 현금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교통카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도 가능했다. 영수증을 출력하니 ‘덜컥’ 문이 열렸다.
‘택배 보내기’ 기능도 눈에 띄었다. 물품을 맡긴 뒤 택배 신청을 하면 몇 시간 뒤 택배기사가 방문해 물건을 수거해 배송에 들어간다. 사물함 관리 업체가 로젠택배와 제휴를 맺고 진행하는 서비스다.
사물함 이곳 저곳을 살펴보는 사이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이 다가왔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사물함에 적혀있는 관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비밀번호를 잊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몇 가지 얘기가 오고 갔다. 관제센터 담당자는 몇 시쯤 물건을 맡겼는지, 사물함 번호가 몇 번인지, 어떤 물품을 맡겼는지 등을 물었다. 이내 사물함이 열렸다. 전화 통화가 시작된 지 3분만이다.
▲ 비밀번호 분실시 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사물함 이용자가 전화를 하는 모습(위)과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관제센터의 전경. |
◆ ‘LTE라우터’ 통해 관제센터와 양방향 통신
LG유플러스가 지하철 사물함에 LTE 통신기술을 접목해 소비자와 관리업체의 이용 편의를 향상시켜 주목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무인보관함 운영업체 ‘새누’와 함께 지하철역에 LTE네트워크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무인 사물함’을 구축하고 있다.
‘LTE 사물함’은 7월 현재 서울 시내 97개 지하철역 내 153곳의 장소에 50~200개씩 설치됐다. 이용 실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홍대입구역의 경우 각각 200개씩 비치된 사물함이 주말에는 꽉 찬다.
스마트 사물함은 LTE 통신이 가능한 ‘LTE라우터’라는 장비를 통해 직접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LTE네트워크를 통한 양방향 통신으로 보관함 강제 열림 등의 비상 상황을 자동으로 관제센터에 알려준다. 분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아날로그 무인 사물함과는 달리 스마트 사물함은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물함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LTE 통신망을 적용해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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